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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도, 원희룡도 틀렸다" 제주도의원의 뼈있는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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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옥 제주도의원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는 대선꿈꾸는 정치인들의 신의 문제"

제주산 양배추 서울 가락시장 하차 경매문제를 놓고 허창옥 제주도의원이 15일 도의회 제366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를 동시에 비판했다.

 

허창옥 제주도의원(무소속, 서귀포시 대정읍)이 서울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벌이고 있는 진실공방에 일침을 놨다.

허 의원은 15일 개회된 제366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서울 가락시장의 제주산 양배추 하차 경매 문제를 거론했다.

하차 경매는 서울시가 내년부터 가락시장 모든 농산물에 대해 차에서 내려 경매를 실시하도록 한 조치로, 하차 경매를 할 경우 포장도 늘어나고 차에 실을 수 있는 양도 줄어 물류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산 양배추에 한해 지금처럼 차 위에 실은 채로 경매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허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제주도는 지난 12일 '원희룡 지사가 긴급 상경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고 박 시장이 양배추 하차경매 1년 유예 검토를 약속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얘기를 꺼냈다.

"원 지사와 박 시장이 웃으며 손잡는 사진까지 언론에 실려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임을 인지시켜 줬다"고도 했다.

허 의원은 "그러나 서울시가 곧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 '제주도가 발표한 잠정유예 검토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며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서울시장과 일말의 교감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즉각적인 반발이 가능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도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시장의 동의와 결재없이 이런 보도자료가 나올 수 있는지, 도대체 누구와 무엇을 협의한 것이냐"고 제주도에 날선 비판을 했다.

허 의원은 특히 "누군가의 치적을 챙기기 위해 농업인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이런 행태는, 농업인을 두 번 죽이는 사기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까지 했다.

허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도 "최후통첩과 같은 보도자료로 제주 농업인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공감과 인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며 제대로 된 갑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산 양배추 하차 경매로 제주 출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가 밝힌데 대해서도 허 의원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한 것에 '일제강점기가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일조했다'는 말과 똑같은 논리"라며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양배추 하차 경매문제는 농산물 판매와 관련된 단순한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의 신의와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한 뒤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도 이렇게 처리하는데 과연 국정은 어떻게 처리하겠느냐"는 말로 잠재적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를 동시에 겨냥했다.

허 의원은 또 최근 원 지사가 한라산을 등반한데 이어 박 시장도 한라산 방문 일정을 잡아 놓은데 대해 "제주에는 한라산과 백록담만 있는 것이 아니며 정치적 목적으로만 제주를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제주 농업인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 봐 달라"고 거듭 관심을 당부했다.

허 의원은 "양배추가 대선 주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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