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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병 파쇄목 이용한 '복령'생산으로 6차산업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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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6차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서 제기..."소비자에 맞는 특화된 조직 필요"

 

지난 5년간 200만 그루 가까이 베어낸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를 활용해 제주 6차산업의 새 활로를 찾자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형 6차산업의 미래 첨단기술로 날개 달다’ 주제로 16일 제주 오드리인호텔에서 열린 ‘제주 6차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종우 미래에코시스템 연구소장은 재선충병 고사목을 이용한 복령 배양과 공신력있는 생산이력 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주CBS와 제주의소리, 제주연구원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주관한 이 날 세미나엔 6차산업 관련 전문가와 생산자, 기업인 등 관련자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 소장은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와 활용 시스템은 감염목 파쇄 처리 뒤에도 파쇄 더미가 재선충 증식을 위한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면서 감염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효율적인 제주 소나무숲 활용을 위해선 효율적인 소독제와 전염성 차단법을 개발하고, 고사목 이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도내서 4차례에 걸친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방제 결과 모두 183만2000그루의 고사목이 제거됐다.

그는 농가 퇴비용이나 저가의 연료제로 사실상 버려지다시피 하는 고사목을 소나무 뿌리에 균핵상태로 기생하는 약용버섯 ‘복령’ 재배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소나무에 자생하는 버섯들 중 복령은 한약재로서 감초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의보감은 복령이 ‘입맛을 좋게 하고, 구역을 멈추며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밝히고 있는데 약리실험에서 혈당 강하와 진정 작용은 물론 면역력 강화와 암 치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소나무에 제주형 복령 종균을 넣어 2년간 매 6개월마다 평균 400g의 고품질 복령 수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복령은 국내 제약회사 등에 납품돼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있다.

이종우 소장은 “복령이 수입금지되다보니 국내 반입되는 복령 대부분이 보따리상을 통해 반입되고 있는데 이력을 알 수 없는 게 문제”라며 “제주에서 이력관리가 제대로 된 공신력있는 복령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숙영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의 사회 아래 이어진 토론에서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은 “소비자에 걸맞는 특화된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제대로 된 6차산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영철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제주의 원물이 가치 이상으로 대우받으려면 품질관리와 실제 조달 여부 등 모든 게 투명히 관리돼야 한다”며 2차산업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필수조건을 제시했다.

송대석 자연미가 대표는 “소비자들이 6차산업 인증제품을 살 수 있도록 쇼핑몰 홍보를 강화하고, 1인가구를 위한 소분화와 소포장이 필요하다”며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주 6차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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