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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국어체험학습관, 반복되는 강제휴관에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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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중국어체험학습관①]매년 1월 운영 중단 되풀이,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도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국어 체험학습관은 자기계발 평생교육시스템의 대표 주자다. 개관 이래 연인원 15만명에 이르는 수강생은 이 시스템이 수준 높은 평생교육 서비스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인해 강제휴관이 매년 반복되면서 수강의 연속성이 무너지고, 구성원들 역시 강제휴직으로 고초가 깊다. 중국어 체험학습관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 행정과 의회, 사회 구성원의 필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3차례 연속 보도한다. 첫 순서로 ‘매년 1개월 반복되는 강제휴관’을 보도한다.

2015년 개관한 서귀포 중국어학습체험관.

 

제주도민 누구나 무료로 중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제주시 중국어 체험학습관은 2014년, 서귀포시 중국어 체험학습관은 2015년 각각 문을 열었다.

한때 제주 방문 외국관광객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과 도민간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 제공 차원이다. 중국어라는 ‘언어 장벽’을 넘어 도민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제주시 체험학습관 개관식에는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서귀포시 체험학습관은 원희룡 지사가 직접 참석, 도정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하지만 전국 최초의 중국어 체험학습관이 매년 일정 기간 강제 휴관하며 삐걱대고 있다.

중국어 체험학습관은 매년 2월1일부터 12월말까지 11개월만 운영된다. 1월 한달은 휴관한다. 휴관에 따라 29개 과정은 모두 중단된다.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이곳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도는 “강사 신규 채용 등의 절차상 문제와 함께 강의 교재 준비 등 때문에 1월 한달 휴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채용과 교재 준비 문제만으로 휴관을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다. 체험학습관 운영에 절대적인 ‘예산’ 문제가 깊게 배여 있어서다.

운영예산으로 2014년 3억5000만원을 배정받았던 체험학습관은 2015년 5억원, 2016년과 2017년 5억3000만원까지 증액됐다가 지난해 4억77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예산 삭감은 곧 운영비 대부분에 할애되는 인건비와 맞물리면서 결국 1개월 강제휴관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귀결된다.

이 때문에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국어 체험학습관 강사 등 기간제 계약직원 14명은 본의 아니게 매년 1개월 강제휴직과 맞닥뜨리고 있다.

휴관 조치에 수강생들은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등을 통해 정상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A씨는 “모처럼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인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공부했는데 어떻게 공공기관의 운영이 이처럼 주먹구구일 수 있느냐”며 “이런 상황에 화가 나고, 운영 부실에 대해 제주도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B씨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획기적이고 도민을 위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변변치 않게 돼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아쉽다”며 “학습의욕을 저하시키는 장기 휴관을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어 체험학습관측은 “강사 채용이 2년마다 이뤄지다보니 몇 안되는 강사만으로 전체 과정을 운영하기는 역부족이어서 휴관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지난해 휴관은 예산이 없어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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