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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새 관광산업? 제주 카지노 포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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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집중기획, 카지노 대형화 약인가 독인가⑤]카지노 대형화와 복합리조트

마카오 카지노 객장. (자료사진)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절반이 몰려 있는 제주에서 사업장 이전 방식으로 규모를 크게 키우는 카지노 대형화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카지노와 쇼핑, 숙박, 컨벤션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카지노 대형화는 필수라는 입장과 제주를 도박의 섬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고 청정 환경의 이미지를 훼손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손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제주CBS는 제주지역 카지노 실태를 분석하고 카지노 대형화가 제주 관광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는 집중기획, '카지노 대형화 약인가 독인가'를 연속 보도한다. 20일은 다섯번째 순서로 '카지노 복합리조트와 해외사례'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대한민국 카지노 절반 제주에 몰려 있다
② 제주 카지노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③ 대형화 추진하는 제주 카지노 왜
④ '도박의 섬 우려' 대형화 제동 조례안까지
⑤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대세? 해외사례는

카지노 업계에선 제주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복합리조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지노를 포함해 컨벤션과 레스토랑, 쇼핑센터, 숙박시설이 모두 갖춰진 복합리조트는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에 꼭 필요한 관광시설이라는 것이다.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월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새로운 관광거점도시 육성을 위해 복합리조트 집적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신 사무국장은 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역시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는 관광진흥 측면에서 발전적 대응책 마련과 함께 규제를 완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정책 노선이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함을 청와대와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호 사무국장은 "카지노가 호텔 부대시설이 아닌 컨벤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복합리조트로 가야만 제주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랜딩카지노에 이어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의 규모를 키워 드림타워로 이전하려는 것도 복합리조트 활성화를 위한 관광산업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카지노 업계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해외사례는 어떨까?

이충기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카지노의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도박 중독 등의 사회적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한 뒤 "아시아의 전반적 추세는 복합리조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며 "관광 산업이 쇠퇴하던 시기 싱가포르의 고민이 컸는데 마카오처럼 오로지 카지노만을 끌어들이면 도박 문제 등으로 인해 도덕 국가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을 끌어 들이는 한편 모든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지금은 카지노와 컨벤션, 레스토랑, 쇼핑, 숙박이 포함된 복합리조트 관광도시의 상징이 됐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싱가포르 관광청에 방문했을 때 카지노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풍부하게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도박 중독의 문제를 고민하다 최근 복합리조트 형식으로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충기 교수는 "일본에서 지난해 관련 법이 통과돼 오는 2024년부터 3군데의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 예정인데 오사카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김동안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부회장도 "해외 사례를 보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는 도박 문제 등으로 기피하지 않고 가장 먼저 가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며 "가족단위 관광객이 원스톱 서비스때문에 선호한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조감도. (자료사진)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7년 4월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와 특급호텔, 컨벤션이 포함된 국내 첫 복합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제2, 제3의 복합리조트가 영종도에서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복합리조트가 카지노의 도박 이미지를 가려주는 포장지에 불과하다는 반박이 나온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복합리조트의 핵심 수입원은 카지노다. 놀이시설과 테마파크 등이 있지만 나머지는 사실상 카지노를 더 부드럽게 보이려는 포장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좌 사무처장은 "수입의 70% 이상이 카지노에서 나오기 때문에 복합리조트보다 카지노 운영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와 제주의 상황은 다르다는 지적도 한다.

좌광일 사무처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카지노 면적을 전체 복합리조트의 5%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제주는 상한선 기준이 없어 무분별하게 확장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도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 횟수를 제한하거나 입장료를 많이 지불하게 하는 등의 장치를 두고 복합리조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도 "싱가포르나 일본의 경우 10여 년간 사회적 부작용 등의 논의를 하고 꼼꼼하게 까다로운 절차를 만들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얘기하지만 카지노가 대형화되면 지금은 외국인만 들어갈 수 있는 제주 카지노에 내국인의 출입도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며 "싱가포르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라고 우려했다.

이상봉 제주도의원은 이어 "복합리조트라는 건물의 사용 승인안에는 카지노 영업권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이 부분을 찬성하는 주민도 있지만 주거 밀집지역, 교육, 환경권, 사행성 통합감독위원회의 교육주거와 공익권에 포함돼 반대하는 주민도 있다"며 최종적인 가이드 라인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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