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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57% 장애인 이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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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인권포럼 모니터링 결과
장애인 진로 방해하거나 버튼 작동 안돼

제주도 내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 발표 모습.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도 내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중 절반 넘는 곳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도내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장애인 4명이 직접 도내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51곳을 현장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니터링단은 충전소 접근 가능 여부, 충전기 사용 가능 여부, 사용방법 안내 여부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도내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51기 중 장애인 접근성이 적합한 곳은 22기(43%)이고, 나머지 29기(57%)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결과가 나온 제주도종합고용지원센터 충전소의 경우 주차블록과 충전기 사이 거리가 지나치게 좁거나 장애물이 많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진로를 방해했다.

또 정방동문화의집에 설치된 충전소는 바닥 표면이 보도블록으로 돼 있어 휠체어 바퀴가 바닥에 걸릴 여지가 있었다.

특히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가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버튼이 작동되지 않거나 충전케이블이 고장 난 기기가 6곳으로 조사됐다.

박성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복지정책 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은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는 기존 전기차충전소에 비해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쉽게 설계됐지만, 충전소 자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확대되는 교통약자용 전기차충전소 설치 사업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반영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조사 결과를 제주도에 제출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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