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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부실수사…" 피해자 유족에 고개숙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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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진상조사 결과 나오자 유족 자택 찾아가 사과

피해자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이 지난달 9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고유정 사건' 부실수사 문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고유정 사건' 초동수사와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고 공식 인정한 경찰이 피해자 유가족의 집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7일 피해자 유가족과 경찰에 따르면 이연욱 '고유정 사건' 경찰청 진상조사팀장, 서상태 제주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등 경찰 3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 노형동 피해자 유족의 자택을 찾았다.

이날 면담은 '초동수사와 압수수색 등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는 경찰청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뤄졌다. 피해자 아버지와 남동생 등 유가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연욱 진상조사팀장(경찰청 KICS 운영계장) 등은 진상조사 결과를 유가족에게 설명하면서 "수사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책임자인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현 제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과), 동부서 형사과장, 여청과장에 대해 감찰을 의뢰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사 시스템을 가다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청이 발표한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피해자 남동생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부실수사로 지적했던 부분들이 인정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청은 '고유정 사건'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일부터 경찰청 합동 현장점검단이 제주에서 진상조사를 벌인 지 한 달여 만이다.

경찰청 진상조사 결과 유가족의 실종신고 이후 초동수사 과정에서 범행 장소 현장 확인과 주변 수색이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최종 목격자인 고유정이 사건 초기 경찰에 거짓말을 했는데도 사실 판단을 정밀하고 신속하게 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압수수색에서도 계획범행의 중요한 단서인 졸피뎀 약봉지를 놓치고 범행 현장 보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인정했다.

아울러 사건 수사를 맡았던 박기남 전 서장이 적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고유정의 긴급체포 영상을 특정 언론 세 곳에 유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청은 이번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책임자인 박기남 전 서장 등 3명에 대한 감찰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중요 사건에 대해선 초기 위기관리를 위해 종합대응팀을 운영하고 실종수사 매뉴얼을 개선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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