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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숲 만들어낸 노거수(老巨樹)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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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100년 전후 숲 면적의 3배 증가, 40% 노거수가 숲으로 바뀌어"

성산읍 팽나무(사진=산림청 제공)

 

일제 강점기 수탈 등으로 사라졌던 제주의 숲들이 도민들의 노거수(老巨樹.일반적으로 수령이 오래된 거목) 보호로 제주 숲 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00년 동안 제주 숲의 면적은 약 3배 증가했으며, 특히 100년 전 노거수의 40%에 해당하는 나무가 현재의 숲을 형성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난방연료 및 목재로의 끊임없는 이용 압력에도 제주도민들이 노거수를 소중히 보호해 온 결과라는 해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숲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100여 년 전의 고지도(古地圖)인 조선임야분포도(朝鮮林野分布圖)를 활용해 숲의 역사와 노거수 분포 특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100년 전 제주도에는 1013그루의 노거수들이 있었고, 주로 600m 이하의 저지대 민가 주변을 비롯한 섬 곳곳에 분포하고 있었다.

제주시에는 584그루(57.7%), 서귀포시에는 429그루(42.3%)가 분포했으며, 성산읍(199그루), 구좌읍(129그루), 제주시(118그루), 애월읍(115그루) 등에 많은 노거수가 존재했다.

1918년 제작된 제주도 권역의 조선임야분포도(자료=산림청)

 

고지도와 현재의 제주 숲지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제주의 숲 면적은 271.2㎢에서 784.2㎢로 약 3배 증가했다.

그 중 40%에 해당하는 405그루가 숲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다.

이 나무들이 오늘날 제주 숲의 형성과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씨앗을 공급해준 중요한 어미나무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전통조경학회 6월호에 ‘제주도 노거수 자연유산의 100년 전과 현재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으며, 향후 노거수와 산림과의 연관성에 관한 추가적인 정밀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오늘날 제주의 숲이 잘 보존돼온 것은 마을 인근과 주변의 노거수만큼은 지키고자 노력해온 제주도민의 오랜 수고와 헌신의 결과라 할 수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산림 훼손지 및 병해충 피해지의 복원방안 마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00년전 제주지역 노거수 분포도(자료=산림청)

 


현재의 제주 숲과 노거수 분포(자료=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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