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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갑 이상한 공천' 與도 野도 1위 후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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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47화] 제주시갑은 1위 후보들의 무덤
민주당, 여론조사 1위 박희수 배제하고 송재호 전략공천
미래통합당, 당내 선호도 1위 고경실 컷오프하고 3인 경선
박희수 민주당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 밝혀
고경실 통합당 예비후보는 장고 거듭…경선 전후로 입장 밝힐 듯
박희수·고경실 예비후보 출마여부에 제주시갑 선거구 출렁
여당도 야당도 표 분산되는 안갯속 구도로 선거 치러지나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0년 3월 10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를 둘러싼 정치적, 정책적 현안들을 분석하고 제주 정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오늘(10일) 47번째 시간인데, 총선 얘기를 해본다구요. 주제가 '여당도 야당도 1위 후보가 컷오프되는 이상한 공천'이라구요?

◆이인>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총선 시계는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는데요. 선거가 이제 36일 앞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각 당의 공천작업과 경선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1위 후보를 배제했다는 점입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왼쪽)과 미래통합당 고경실 전 제주시장(오른쪽).

 


◇류도성> 민주당은 공천을 완료했죠?

◆이인> 민주당은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통해 지난달 24일 송재호(60)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제주시갑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4선의 강창일(68)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한 제주시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하고 송 후보를 내세운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민주당 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박희수(59) 전 도의회 의장은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제주시갑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

 

◇류도성> 민주당은 제주시갑이 전략공천 지역이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됐죠?

◆이인> 사실 민주당 안팎에선 송재호 전 위원장이 낙점을 받을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송 전 위원장도 언론에 민주당이 요청했다는 점을 은근히 흘리기도 했구요. 그래서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다지던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과 문윤택(53) 제주국제대 교수는 경선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대로 송재호 전략공천이었습니다.

◇류도성> 함께 경쟁했던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컸어요?

◆이인>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된 건 예비후보 입장에선 경기에 뛰어보지도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한 거니까 너무나 속상하고 억울하겠죠. 박 전 의장과 문 교수도 "경기라도 뛰게 해달라, 거기에서 지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승자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였는데, 그게 안되니까 중앙당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했던 거고 그래서 강하게 반발한거죠.

◇류도성> 박희수 전 의장의 반발이 큰데, 결국 출마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죠?

◆이인> 문윤택 교수는 지난 2일 전략공천을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가졌습니다. 그는 "참담하고 화가 나지만 도로 새누리당 세력을 심판하고 적폐세력을 몰아내는데 힘을 모으기 위해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겸허이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에게는 할말이 많지만 그렇다고 도로 새누리당에 의석을 주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러나 박희수 전 의장은 공개적으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반발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류도성> 박희수 전 의장의 반발 요지는 '1위 후보를 제쳐두고 어떻게 4위 후보를 공천하느냐'로 요약되죠?

◆이인> 박 전 의장은 지난 5일 제주시 연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저를 제쳐두고 4위에 그친 송 전 위원장을 뚜렷한 이유없이 전략공천했다"며 민주당 중앙당을 비판했습니다.

◇류도성>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하며 민주당 공천의 부당성을 알린거군요?

◆이인> 박희수 전 의장이 인용한 여론조사는 설을 앞두고 제주CBS 등 언론4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선호도 조사 결과로 보입니다. 당시 박 전 의장이 여야를 통틀어 전체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0.5%로 1위, 송재호 전 위원장이 6.9%로 4위를 했습니다. 박 전 의장은 민의를 저버린 잘못된 결정임을 강조하며 "전략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선거는 끝까지 가겠다. 본후보로 등록하겠다"고 출마강행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 송재호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된 것에 반발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류도성> 송재호 후보에 대한 의혹도 계속 제기했어요?

◆이인> 박 전 의장은 송 전 위원장에게 조부의 친일 행적과 유리의성 주식 보유 논란, 송일교로 회자되는 원희룡 도정 인사개입 문제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도성> 그럼 박희수 전 의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건가요?

◆이인>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게 박 전 의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제주CBS와의 통화에서 "향후 진행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할 지는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대안은 달라질 수도 있지만 무조건 완주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류도성> 민주당은 지금으로선 분열이 기정사실화되는 것 같고 미래통합당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가요?

◆이인> 미래통합당 역시 공교롭게도 여론조사 야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제주시갑 1위를 한 후보는 컷오프된 채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이 경선 주자로 올랐습니다. 고경실(64) 전 제주시장이 경선에 참여하지도 못한 채 중도 탈락한 겁니다.

◇류도성> 4명이 경쟁을 했는데, 하필 탈락한 1명이 여론조사 1위였던 고 전 시장이었다는 거죠?

◆이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고경실 전 제주시장을 컷오프하고 구자헌(52) 전 당협위원장과 김영진(53) 전 제주도관광협회장, 장성철(52) 전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제주시갑 경선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고 전 시장은 역시 제주CBS 등 언론4사가 실시한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제주시갑 야권후보 중 선호도가 13.8%로 1위였습니다. 나머지 통합당 후보 3명은 한자리수 선호도에 그쳤습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미래통합당 제주시갑 경선 주자들. 왼쪽부터 구자헌, 김영진, 장성철 예비후보.

 

◇류도성> 지금 경선이 진행중인가요?

◆이인> 미래통합당 경선은 12일과 13일 이틀간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됩니다. 구자헌, 김영진, 장성철 예비후보가 100% 국민 여론조사로 경쟁을 벌이는데요. 여기에서 1위를 하면 미래통합당 제주시갑 후보로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겨루게 됩니다. 구자헌, 김영진, 장성철 예비후보는 경선을 거치기 때문에 선거법상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류도성> 바꿔 말하면 고경실 전 시장은 자유롭다는 얘기가 되네요?

◆이인> 고 전 시장은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가 가능합니다. 민주당 박희수 전 의장과 같은 경운데요. 경선이 없거나 경선 후보로 오르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데 고경실 전 시장 역시 언제든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류도성> 고 전 시장은 어떻게 할까요?

◆이인> 고 전 시장은 열흘이 되도록 장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통합당 경선이 끝나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지지할 수도 아니면 무소속으로 직접 본선에 뛰어들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인데요. 고 전 시장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지지자 3600여 명과 함께 입당했다가 통합당 제주시갑 공천에서 컷오프된 고경실 전 제주시장.

 

◇류도성> 고 전 시장 지지자들은 대거 탈당했어요?

◆이인> 고경실 전 제주시장 지지자들의 미래통합당 탈당 러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고경실 예비후보 지지자 1500여 명이 미래통합당을 탈당했는데요. 지지자들은 고 전 시장에게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류도성> 고 전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1위 후보를 배제하느냐'라는 항의가 쏟아져요?

◆이인> 고경실 전 시장 지지자들은 탈당하며 "여론조사 1위의 경쟁력있는 후보를 컷오프시킬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 전 시장이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때 지지자 3600여 명이 함께 입당했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탈당행렬이 이어질 거라고 고 전 시장측은 밝혔습니다.

◇류도성> 그런데 고 전 시장은 왜 컷오프됐을까요?

◆이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구체적으로 탈락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그래서 더 분노가 큰데요. 1위 후보를 배제하면서 합당한 설명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정치권에선 고경실 전 시장이 뒤늦게 정치에 뛰어들면서 중앙당 네트워크가 부족했고, 나이가 60대 중반인 점 등이 고려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만 나옵니다.

◇류도성> 마지막으로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들도 소개해주시죠?

◆이인> 민생당에선 양길현(64) 제주대 교수가 출마했구요. 정의당은 고병수(56) 제주도당 위원장을 일찌감치 제주시갑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자유공화당 문대탄(81) 전 동아일보 기자, 무소속 김용철(54) 공인회계사, 무소속 임효준(48) 전 제주매일 부국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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