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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제주시갑' 흩어지는 진보 · 뭉치는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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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48화] 제주시갑 선거구도 3 대 1
진보후보, 민주당 성향 송재호·박희수 후보에 정의당 고병수 후보까지
보수후보, 통합당 장성철 후보 중심으로 원팀 구성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통합당 장성철 후보 오차범위내 접전
무소속 박희수 후보 득표력과 완주 여부가 승부 가를수도
제주시갑 선거,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닌 박빙 선거될 듯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4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를 둘러싼 정치적, 정책적 현안들을 분석하고 제주 정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오늘(24일) 48번째 시간입니다. 20여 일 남은 총선, 제주에선 가장 핫한 제주시갑 선거구 이야기를 들고 왔네요. 한마디로 뭉치는 보수, 흩어지는 진보가 주제라구요?

◆이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들의 발걸음은 무척 분주합니다. 특히 치열한 곳이 제주시갑 선거구인데요. 시간이 갈수록 선거구도가 보수진영이 유리한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보수는 원팀이 됐고 진보는 분열된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시갑 후보 지지도. (그래픽=김태한)

 



◇류도성> 그래서 일까요. 여론조사 결과도 접전이었어요?

◆이인> 지난 19일 발표한 제주CBS 등 언론4사 여론조사에서 제주시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60) 후보가 34.3%, 미래통합당 장성철(52) 후보는 27.6%를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6.7%P였습니다. 무소속 박희수(59) 후보가 12.6%로 뒤를 이었고 정의당 고병수(56) 후보는 5.7%를 보였습니다.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구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류도성> 1, 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군요?

◆이인> 선거가 20여 일 남았기 때문에 그 기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릅니다.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구요. 3, 4위 후보도 일정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피 말리는 싸움이 4월 15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류도성> 제주도내 다른 선거구는 양상이 좀 다르죠?

◆이인> 제주시을 선거구는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오영훈(52) 후보가 51.2%로, 31.8%를 얻은 통합당 부상일 후보(49)를 19.4% P 앞섰구요. 서귀포시 선거구 역시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위성곤(52) 후보가 48.6%의 지지율로, 통합당 강경필(56) 후보 35%보다 13.6% P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을과 서귀포시 선거구는 1위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는 상황입니다.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

 

◇류도성> 제주시갑 선거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인 이유는 역시 선거구도 때문이죠?

◆이인> 보수는 원팀, 진보는 분열했기 때문인데요. 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4명의 후보를 살펴보면 민주당 성향의 송재호, 박희수 후보에 정의당 고병수 후보까지 진보 후보는 모두 3명이고 보수는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1명 뿐이어서 3대 1 구도가 된 겁니다.

◇류도성> 민주당이 정당지지율에선 크게 앞서 있죠?

◆이인> 진보를 지지하는 표심은 분산되고 보수 표심은 한 군데로 뭉치면서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멀찌감치 앞서 있는데도 제주시갑 선거구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주CBS 등 언론4사 여론조사에서 제주시갑 선거구의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43.3%, 통합당 24.8%로 18.5% P나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도성> 선거구도상 결국 무소속 박희수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1, 2위 후보의 희비도 엇갈리겠네요?

◆이인>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민주당이 송재호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이 완강하구요. 박희수 후보가 여권 표를 얼마나 잠식할 지가 부동층의 선택과 더불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옵니다.

제주시갑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류도성> 반면에 보수는 장성철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어요?

◆이인> 통합당 제주시갑 경선 주자였던 구자헌(52), 김영진(53) 예비후보가 장성철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며 힘을 보태고 있구요.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용철(54) 공인회계사도 오늘(24일) 총선 불출마와 함께 장성철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원팀을 이룬 보수의 추격전이 앞으로 거셀 전망입니다.

◇류도성> 그렇다면 진보는 계속 분열된 상태로 선거전을 치를 까요?

◆이인> 정의당 고병수 후보는 중도사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이구요. 문제는 무소속 박희수 후보의 완주 여붑니다. 물론 박 후보는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미래통합당에 제주시갑 지역을 바칠 수는 없다”고 강조한 대목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시갑 정의당 고병수 후보.

 

◇류도성> 특정한 시기에 결단을 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이인> 박희수 후보 자신이 미래통합당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어 진보진영 표를 흡수한다는게 당초 계산이었는데 여론조사에선 10%대의 지지율로 3위에 머물렀구요. 선거전이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되면 박 후보가 통합당에 제주시갑 지역을 바칠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어느 시점에는 결단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다만 박 후보가 송재호 후보를 민주당 대표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완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류도성> 선거가 박빙일수록 지지자들의 단일화 요구도 거세지겠죠?

◆이인> 만에 하나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그것도 10% P 이내에서 승부가 갈리면 분열의 책임을 박희수 후보가 온통 떠안을 수도 있겠죠. 그걸 막기 위해 지지자들은 단일화 요구를 할테구요. 또 박 후보 자신이 민주당에서 오랜 기간 정치를 해 왔고 앞으로도 제주지사나 국회의원 도전은 계속 한다고 봤을 때 미래를 위한 결단이 있을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송재호 후보에 대한 감정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인가요? 박희수 후보의 공격도 송재호 후보에 맞춰져 있어요?

제주시갑 무소속 박희수 후보.

 

◆이인> 최근 송재호 후보가 한 TV토론회에서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 주냐“는 말 실수를 했는데요. 물론 당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후보들이 거센 비판을 했습니다만 박희수 후보의 공격은 더욱 매서웠습니다. ”이런 인권의식을 가진 자가 총선에 나온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송재호 후보를 전략공천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당사자에 책임을 물라“고 대포를 쏜 겁니다.

◇류도성> 제주 4.3과 관련한 송재호 후보 부친 행적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죠?

◆이인> 박희수 후보는 송재호 후보 부친이 제주 4.3 당시 군경 토벌대와 함께 활동했던 대동청년단 소속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결국 송재호 후보가 부친의 4.3 행적과 관련해 사과하고 4.3을 정쟁화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그 문제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류도성> 어쨌든 제주시갑 선거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군요?

◆이인> 일단 보수가 구도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이지만 선거전이 박빙으로 전개되면 진보 진영에서도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1대 1 구도가 될 수도 있고 현재의 3대 1구도가 끝까지 갈 수도 있구요. 제주시갑 선거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닌 선거가 될 듯합니다.

기사에 인용된 제주CBS 등 언론4사 여론조사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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