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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바닥친 제주경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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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50화] 코로나19와 제주 경제
제주 소비자심리지수 70선으로 기준치 훨씬 밑돌아
관광객 절반으로 급감해 관련 업종 매출 직격탄
서비스업 취업자수 1만 7000명 감소...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
전문가, 코로나19 전 세계가 처음 겪는 일...경제 전망 어려워
메르스는 일부 국가의 문제...당시에는 제주 내국인 관광객 급증
침체된 관광산업 살아나면 제주경제도 동반 성장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0년 5월 19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50번째 시간입니다. 오늘(19일)은 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는 제주경제를 이야기한다구요?

◆이인> 코로나19 이후 제주경제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악화일로입니다. 소비는 둔화되고 고용은 크게 감소하는 등 주요 실물지표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죠.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실물경제 어떤가요?

◆이인>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8% 줄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지난 2월부터 확산됐으니까 그때부터 소비부진이 현실화한 겁니다.

◇류도성>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이인> 지난해 3분기에는 소매판매액지수가 9.7% 늘었고 4분기에는 무려 15.1%나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올해 1분기에는 크게 위축된 겁니다.
평소 중국인이 많이 찾던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이인 기자)

 


◇류도성> 특히 부진한 업계는 어딘가요?

◆이인> 제주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경제 분야는 역시 관광입니다.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면세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47%나 감소했습니다. 연장선상에서 2월 중 신용카드 사용액은 여행업 등의 부진으로 18.6% 줄었습니다.

◇류도성> 생산지수도 줄었다구요?

◆이인> 서비스업생산지수 역시 도소매업이 부진하면서 10.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0.7%, 4분기 2.9%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제주시 연동 한 음식점.

 

◇류도성> 그래서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요?

◆이인> 지난 4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78.8이었고 3월은 70.2에 머물렀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생활 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댄데요. 지수 70선은 기준치 100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그만큼 제주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도민이 많다는 얘깁니다.

◇류도성> 관광업계의 타격이 크다고 했는데, 실제 지표들 어떤가요?

◆이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4월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3%나 급감했습니다. 내국인이 53.4% 줄었고, 특히 외국인은 99.3% 감소했습니다. 내국인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외국인은 아예 찾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류도성> 황금연휴가 제주 관광시장의 회복되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그게 틀린건가요?

◆이인>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엿새간이 황금연휴였는데, 이때 20만명이 찾아서 제주 관광시장은 반짝특수를 누렸죠. 그런데 황금연휴 이후 관광객이 늘고는 있습니다. 이달들어 평균적으로 하루에 2만 3000명 가량이 제주를 찾고 있는데요. 황금연휴 이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던 시기 하루 평균 1만 4000여 명의 관광객이 입도한 것과 비교하면 1만명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류도성> 관광객이 증가는 했는데 코로나19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죠?

◆이인> 지난해와 비교하면요. 지난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4만명 대를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4000명 선에서 꾸준히 제주를 찾았구요. 코로나19 이후 지금은 그래도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제주 관광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고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100명도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류도성> 수산물 분야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죠?

◆이인> 코로나19와 일본 수입규제, 소비 위축 등으로 양식광어 등 3월 수산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6% 감소했습니다. 다만 농산물 출하액은 당근과 양배추 등 채소 가격 상승으로 26% 늘었습니다.

손님이 아예 없는 제주시 연동 한 횟집.

 

◇류도성> 제조업 분야는 어떤가요?

◆이인> 제조업 생산 역시 비금속 광물제품과 음료업의 부진으로 5.3% 하락했습니다.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음료 수요가 감소한게 주요 원인입니다.

◇류도성> 경제 침체의 가장 큰 문제는 고용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죠?

◆이인> 4월 중 취업자수는 농림어업 부문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의 고용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000명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관광부진 등으로 서비스업 취업자수가 급감했는데 1만 7000명이나 줄어 2013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류도성> 고용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이인> 올해 4월 고용률은 65.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P 감소했습니다. 또 실업률은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류도성> 제주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상인들도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죠?

◆이인> 제주도는 황금연휴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됐었죠.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는 오늘(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히 미치고 있다는 얘긴데 제주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류도성> 실제로 상인들을 만나봤죠?

◆이인> 제주시 연동에서 돼지구이 식당을 하는 48살 박모씨의 얘기로는 지난 2월 이후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합니다. 사흘간 손님 1명이 없을 때도 있고 낮장사는 아예 하지 않는다는 말도 현재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류도성> 중국인이 많이 찾던 화장품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죠?

◆이인> 화장품 가게 체인점 팀장인 49살 이모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그냥 가게 문만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화장품 가게 손님은 중국인 등 외국인이 80%, 제주도민과 관광객 등 내국인이 20% 찾았는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무사증 입국이 금지되고 아예 국제선 항공편이 끊기면서 중국이나 베트남 손님은 아예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시 연동의 한 옷가게에서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 업주.

 

◇류도성> 코로나19 말만 들어도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이인>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에서 여성용 옷가게를 하는 64살 김모씨는 하루 하루 눈뜨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명인지부터 확인한다며 버틸때 까지 버텨보지만 지금 상태가 쭉 이어지면 더 이상 못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햇습니다. 그러면서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습니다.

◇류도성> 그렇다면 제주경제 앞으로는 좀 나아질까요?

◆이인> 전망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는데, 이런 일 자체를 처음 겪다보니 모든 사람들의 불안 심리는 더 크다면서 지금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류도성> 우리나라는 메르스도 겪어 봤지 않습니까?

◆이인>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었는데요. 일단 중동과 우리나라 일부에서만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확진자가 186명, 사망자가 38명이었는데, 특히 제주에서는 메르스 확진자가 없어서 오히려 내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제주를 찾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메르스 감염 공포로 우리나라를 아예 찾지 않은 반면 그런 상황 때문에 역설적으로 내국인이 제주를 더 많이 찾게 된 겁니다.

◇류도성> 코로나19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군요?

◆이인> 코로나19는 모든 사람들의 이동을 막고 있습니다. 워낙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래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움직이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겁니다.

◇류도성> 그렇다면 황금연휴는 반짝특수로 끝난 건가요?

◆이인>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시기에 비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황금연휴를 지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중한 입장을 계속해서 견지한 겁니다.

◇류도성> 역시 관광업이 살아야 제주경제도 사는 것 아닌가요?

◆이인> 한국은행은 고용률이 줄어든 것도 역시 관광부진 때문이라며 여행업과 항공업 등 관관산업이 침체되다 보니 서비스업 고용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광이 살아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심리도 살아나서 제주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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