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검색
  • 0
닫기

코로나19에 제주관광 휘청...도산·정리해고 잇따라

0

- +

[제주CBS 집중기획, 포스트코로나 제주관광은①] 코로나19가 드리운 그림자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특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제주관광도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관광으로 변하지 않으면 제주관광 역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제주CBS는 '포스트코로나 제주관광 어디로'를 연속기획으로 보도한다. 22일은 첫 번째 순서로 코로나19가 드리운 제주관광의 그림자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올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1일 현재 426만 여 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5만 여 명에 비하면 61% 수준에 불과하다. 관광객이 40% 가까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이후 하루 평균 1만 4000명까지 떨어졌다가 6월 들어서는 주중이면 2만 5000여명, 주말에는 3만여 명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루 평균 4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1만명에서 1만 5000명이 적다.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관련 일자리도 줄고 있다. 5월 제주 취업자는 37만 3000명으로 9000명이 줄었는데, 관광객 감소에 따른 서비스업 취업자가 1만 명이상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2000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실상 정리해고되거나 권고사직되는 계약직 직원들도 많다.

주요 관광지와 민박 등 관광업체는 물론 음식점과 화장품 가게도 매출 감소로 문을 닫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심지어 대기업마저도 코로나19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데, 제주공항에서 식음료 매장 5곳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6월 30일자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제주공항에는 식음료 매장 20여 곳과 특산품점 6곳, 면세점, 은행, 약국 등 모두 60여 곳이 있는데 특히 소상공인들은 매출 반토막에 비싼 임대료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인들로 붐비던 제주시내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자료사진)

 

호텔업계나 관광업체 사정도 마찬가지다. 서귀포에서 리조트와 뷔페, 카트장, 승마장 등을 운영하는 장지명(51)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매월 1억원씩 적자가 쌓이면서 매출은 지난해의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출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어 여름 성수기에 관광객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대로 가면 3개월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며 "투기목적이 아니라면 담보 대출비율을 60%에서 70%로 늘려줘야 도산이나 대량 정리해고 사태를 면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제주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는 있을지, 외국인 관광객이 언제쯤 다시 제주를 찾을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는 점은 더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분명한 건 코로나19 이후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단체관광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제주 관광도 변하지 않으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버티질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한다.

제주연구원 신동일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패키지관광보다는 개별관광이 일반화되고 동반자도 동호회가 아닌 가족이나 친구 위주로 바뀔 것”이라며 “관광목적과 가치도 치유나 안전이 대세를 이루고 실외나 숨은 명소를 관광객들이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도 “코로나 전과 후의 여행패턴이 완전히 다르고 과거와 같은 여행은 이제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자기만족을 위해 여행을 했다면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가치는 위험회피로 전환돼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석현 제주도관광협회 기획조사부장 역시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된 이슈는 비대면, 비접촉, 사회적 거리두기에 있다”며 “실내중심의 집객형 관광지보다 실외에서 힐링과 치유, 레저형 관광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 관광시장 활성화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