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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관광' 꿈꾸는 제주, 경계 1호는 바가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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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집중기획, 포스트코로나 제주관광은④] 치유위한 생태관광이 대세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 숲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특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제주관광도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관광으로 변하지 않으면 제주관광 역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제주CBS 연속기획 '포스트코로나 제주관광 어디로' 25일은 네 번째 순서로 '치유위한 생태관광이 대세'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 감염병인 코로나19는 확산속도나 규모 면에서 질병 자체로도 무섭지만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증 동반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에선 시설 격리중이던 20대 여성이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A(27. 서울)씨가 제주인재개발원에 격리됐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 18일 관광 차 제주에 온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 유학생과 한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격리됐고 평소 우울증 등으로 약을 복용해 왔다.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등 격리 대상 뿐만 아니라 거리두기 등을 생활화하고 있는 국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건강과 치유가 앞으로는 제주 관광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외국방문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에서 제주는 해외여행객을 흡수할 유일한 대안이고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 줄 관광상품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올레길이 대표적인데 올들어 4월까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40%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올레길 완주자는 649명으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 532명보다 22%나 늘었다.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치유 차원에서 제주올레길을 걸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못지 않은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힐링과 생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올레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연장선상에서 관광객이 제주의 작은 마을을 찾아 자연과 생태, 문화를 동시에 체험하는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끄는데 제주관광공사의 에코파티가 대표적이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는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 관광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힐링 관광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반딧불이와 곶자왈을 비롯해 비교적 덜 알려진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돌담길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생태관광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관광학회 홍성화 회장도 "코로나19 이후 대표적 현상이 힐링과 자연을 찾는 관광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제주관광 프로그램 10선 등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수 제주대 교수 역시 "우수 경관과 휴식, 체험 등 마을공동체와 함께 하는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걷기여행과 치유프로그램, 치유테마 관광코스 등 자연경관에서 건강과 여유를 되찾기 위한 숨어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치유 관광을 꿈꾸는 제주도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바가지요금이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바가지 요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비싼 물가가 불만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제주여행에서 불만을 지적한 내국인 관광객 54.9% 가운데 39%가 제주의 물가를 언급한 것이다.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음식값이 너무 비싸고 불친절하다', '쉬러 갔던 제주도에서 스트레스만 받고 왔다', '비행기 요금보다 택시비가 더 비싸다' 등의 반응이 여전히 많다"며 "바가지 요금 등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를 무기로 한 제주의 힐링 관광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는 또 "숫자와 물량에 집착하는 관광정책이 아닌 소수 인원의 맞춤형 치유 여행과 세분화된 여행 콘텐츠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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