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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제주 여행 테마는 '힐링'과 '스마트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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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53화] 포스트코로나 제주관광 어디로
코로나19에 제주관광 휘청…도산·정리해고 잇따라
'위기가 기회라는데' 거꾸로 가는 제주도 관광정책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갈 때마다 제주관광 '흔들'
'힐링 관광' 꿈꾸는 제주, 경계 1호는 바가지요금
비대면 시대 제주 스마트 관광이 뜬다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0년 6월 30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30일) 53번째 시간인데,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구요?

◆이인>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고 제주관광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연속인 상황에서 제주관광이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할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제주올레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류도성>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 어디로'라는 타이틀로 연속보도도 했었죠? 코로나19이후 제주관광의 현실부터 살펴보죠?

◆이인> 올들어 6월 29일 현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50만 명으로 지난해의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하루 1만 4000명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2만 5000명에서 3만여 명대로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평균 4만여 명이 찾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칩니다.

◇류도성> 관광객 급감으로 일자리도 많이 줄었어요?

◆이인> 관광객 급감은 취업자수 감소로 이어져 지난 5월 제주지역 취업자 수는 37만 3000명으로 9000명이 줄었습니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취업자가 1만명 이상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류도성> 사례가 있나요?

◆이인>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6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2000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사실상 정리해고되거나 권고사직되는 계약직 직원들도 많습니다.

제주올레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류도성> 대기업과 중소 관광업체를 가리지 않고 직격탄을 맞고 있죠?

◆이인> 주요 관광지와 민박 등 관광업체는 물론 음식점과 화장품 가게도 매출 감소로 문을 닫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기업마저도 코로나19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데 제주공항에서 5군데 식음료 매장을 하는 신세계푸드가 오늘(30일)자로 사업권을 반납합니다.

◇류도성> 관광업계는 어떤 얘기를 합니까?

◆이인> 서귀포에서 리조트와 뷔페, 카트장 등을 운영하는 51살 장지명씨는 코로나19가 번지던 지난 2월 이후 매월 1억원씩 적자가 쌓이면서 매출은 지난해의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출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 장지명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대출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어 여름 성수기에 관광객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대로 가면 3개월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류도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크죠?

◆이인> 제주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는 있을 지, 외국 관광객은 언제쯤 제주를 다시 찾게 될 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는 점은 더욱 불안감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분명한 건 코로나19 이후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단체관광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군요?

◆이인> 제주 관광도 변하지 않으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버티질 못할 거라는 전망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의합니다.

인서트 – 제주도관광협회 부석현 기획조사부장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된 이슈는 비대면, 비접촉, 사회적 거리두기에 있다. 앞으로 시장도 3가지에 중심을 두고 재편이 될 것이다”

제주 선흘 동백동산.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류도성> 코로나19의 위기를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아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이인> 지난 2015년 중동에서 시작한 메르스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제주 관광도 피해를 입는 듯 했지만 중국인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내국인들의 발길이 왕성해졌습니다.

◇류도성> 제주에 메르스 환자가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죠?

◆이인> 당시 제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점도 내국인을 불러들인 이유였습니다. 코로나19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류도성> 안전한 제주 이미지가 손님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거죠?

◆이인> 해외여행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에서 안전 제주 이미지는 내외국인들을 끌어올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서트 -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입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 안전한 제주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류도성> 그런데 제주도의 관광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와요?

◆이인>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앞두고 대안이 될 관광 콘텐츠나 상품을 만들기 보다 축소하는데 급급하다고 제주도를 비판했습니다.

인서트 - 안은주 이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히려 대안 중심의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데 일괄적으로 축소하는데만 급급하다.
지금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제주 머체왓 숲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류도성> 제주도가 관광국을 축소 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데 대해서도 반발이 거세죠?

◆이인> 제주도관광협회 등 8개 단체 소속 관광인들은 코로나19로 제주관광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정상화 노력은 커녕 오히려 관광국을 없애며 거꾸로 가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 관광패턴과 트렌드는 더욱 빠르게 변화할 거라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관광국을 존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류도성> 결국 제주도가 백기를 들었어요. 관광국을 축소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이 없던 일이 됐다구요?

◆이인> 관광분야가 비대면 위주로 전환되는 변화에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던 제주도는 관광업계의 강한 반발에 관광국을 그대로 존치하겠다고 오늘(30일) 발표했습니다.

◇류도성> 제주관광이 정상화되려면 역시 방역이 완벽하게 이뤄져야 할텐데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갈 때 마다 휘청 휘청 하죠?

◆이인> 최근 경기도 안산시 코로나19 확진자가 해열제까지 복용해 가며 제주를 여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이상 증세가 있었는데도 제주 관광지 곳곳을 누비고 다녀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방역 안전성에 심각한 도전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다녀갈 때 마다 제주관광은 휘청이고 있습니다.

◇류도성> 결국 방역이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거죠?

◆이인> 제주도 환경에 맞는 방역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의 선결 조건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른바 제주형 표준 방역관리 시스템이 마련돼 공항과 항만에 상시 진단체계를 구축하고 관광시설과 주요 관광지 특성에 맞는 방역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인서트 - 제주관광대 신왕근 교수의 말입니다.
"카지노와 마이스, 식당, 관광지, 대중교통, 렌터카 등 관광 환경별 특성을 반영한 감염병 관리 매뉴얼이 개발돼야 한다"

◇류도성> 분산전략의 필요성도 강조돼요?

◆이인> 집중 보다는 분산 전략을 펴는 것도 코로나19 이후 제주 관광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길입니다. 성산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함덕해변 등 주요관광지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현실에선 감염병 전파 속도와 규모를 감안할 때 방역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인서트 -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언제든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만큼 관광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올레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류도성> 그럴려면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인> 분산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관광객들의 트렌드에 맞춘 관광지를 꾸준히 발굴해 소규모로 제주 곳곳을 찾게 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앱에 쏠림현상이 극심한 관광지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관광객들이 밀집 지역을 피해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류도성> 코로나19가 질병자체로도 무섭지만 우울증을 동반한다는 것도 문제예요?

◆이인> 지난 22일 제주인재개발원에선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돼 시설격리중이던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관광차 제주에 왔다가 확진자와 한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사흘째 격리중이었는데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류도성> 확진자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겪고 있는 거 같아요?

◆이인>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확진자와 접촉자 뿐만 아니라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국민들의 우울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건강과 치유가 앞으로는 제주 관광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류도성> 힐링 관광을 키워야 한다는 거죠?

◆이인> 코로나19가 진정돼도 또다른 감염병이 언제든 우리를 위협할 것이기 때문에 지친 심신을 달래 줄 관광상품이 인기를 끈다는 얘깁니다.

인서트 -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삽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못지 않은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힐링과 생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다"

◇류도성> 그래서 인가요. 올레길 완주자가 늘었다구요?

◆이인> 제주올레길은 올들어 4월까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40%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올레길 완주자는 22%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여행객들이 치유차원에서 제주올레길을 찾았다는 겁니다.

제주 머체왓 숲길.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류도성> 제주관광공사의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관심을 끌고 있어요?

◆이인> 관광객이 제주의 작은 마을을 찾아 자연과 생태, 문화를 동시에 체험하는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끕니다. 제주관광공사의 에코파티가 대표적입니다. 제주의 속살들 들여다 볼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이 치유를 위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인서트 -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숩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힐링 관광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 청수리 반딧불이와 곶자왈, 상명리 돌담길과 하도리 철새도래지, 하례리 생태관광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도성> 그런데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제주관광이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거라는 지적이 나와요?

◆이인> 포스트코로나 시대 치유 관광을 꿈꾸는 제주도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바가지요금입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제주를 찾은 여행객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비싼 물가가 불만이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바가지요금 등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지 못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무기로 한 제주의 힐링 관광은 성공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류도성> 스마트관광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제주올레 7코스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구요?

◆이인> 지난 5월부터 제주올레 7코스에선 '플레이더 제주' 라는 미션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스마트폰과 미션지를 활용해 문제도 풀고 쓰레기 줍기 등의 임무도 수행하는 게임입니다.

◇류도성> 그래서 7코스에 젊은층이 많아졌다구요?

◆이인> 제주의 자연에 재미를 입히면서 올레길을 외면하던 젊은층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참가자 340명의 90%가 2-30대로 나타난 겁니다. 올레를 찾는 연령대가 주로 40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제주공항. (자료사진)

 

◇류도성> 포스트코로나 시대 스마트관광을 강조하는 이유죠?

◆이인> 코로나19 이후 제주 관광의 중심은 힐링과 자연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관광에 세련되고 젊은 콘텐츠를 입혀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경남 김해시의 스마트관광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인서트 - 제주도관광협회 부석현 기획조사부장입니다.
"경남 김해시 테마형 스마트단지의 경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IR)을 통해 가야 역사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고고(GO古) 가야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구축했다"

◇류도성> 관광정보 제공의 필요성도 커요?

◆이인>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관광상품의 개발과 언제 어디서든 관광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가상현실로 즐기는 테마파크와 곶자왈, 챗봇 시스템 등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스마트관광이 될 거라는 얘깁니다.

◇류도성> 비대면 관광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구요?

◆이인> 거리두기의 생활화 속에서 비대면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공항 무인발권기와 스마트폰 체크인, 식당 무인주문기 처럼 제주 관광업계가 비대면 서비스에 적응해야 합니다. 또 스마트 기술에 기반한 관광상품 기획과 홍보마케팅, 웰니스 관광에 대비한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합니다

제주공항. (자료사진)

 

◇류도성> 포스트코로나 시대 개별관광과 특수목적관광에 대비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구요?

◆이인> 비슷한 형식의 관광지여도 디자인과 스토리, 프로그램, 홍보마케팅에 따라 방문객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요. 인생샷 사진 장소를 설계하는 등 트렌드에 민감한 관광지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서트 -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숩니다.
"이미 단체보다는 개별관광이 많아 지는 추세고 특히 먹거리와 문화, 자연, 건축 중에서 어느 한 분야만을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특수목적관광을 위한 콘텐츠 개발이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

◇류도성> 그래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공영관광지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요?

◆이인> 제주에는 60여 곳의 공영관광지가 있지만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방문객이 많지 않습니다. 젊음과 세련미를 더한 최근의 관광트렌드를 반영해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류도성> 100세 시대 실버관광에 대비한 접근성 개선도 필요하죠?

◆이인> 제주 관광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입혀 노인과 장애인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관광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발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은 살아 남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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