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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와 제주관광 그리고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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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54화] 제주관광 미래전략 기구 밀실추진 왜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 구성부터 회의까지 밀실 추진
투명하지 못한 위원 선정...공모절차 없이 추천받아 위촉
위원 명단도 비공개로 일관하다 뒤늦게 공개
원희룡 지사 측근 포함했다가 공개직전 교체
미래전략위 자문할 정책고문단에도 원 지사 측근 다수 참여
미래전략위에 정책고문단까지 사실상 자문기구 2개...옥상옥 논란
코로나19로 다른 예산 다 깎였는데 미래전략위 예산은 2배 증액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0년 7월 21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21일) 54번째 시간인데,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미래전략을 마련할 기구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소식을 준비했다구요?

◆이인> 코로나19 이후 제주관광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기구여서 상당히 의미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하지만 밀실추진과 원희룡 제주지사 측근 챙기기 논란, 예산 2배 증액, 옥상옥 논란까지 겹치면서 숱한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류도성> 그 기구의 명칭이 뭔가요?

원희룡 제주지사.

 


◆이인>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횝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핵심전략과 제주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과제를 마련하려고 만든 기굽니다. 당초에는 지난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구성이 지연됐습니다.

◇류도성> 밀실 추진논란은 왜 나온 겁니까?

◆이인> 우선 미래전략위원 선정과정이 어떠한 공모절차도 없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추천을 받아 추리는 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투명하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위원 명단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의혹을 키웠습니다.

◇류도성> 위원회 구성부터 첫 회의 일정까지 언제 알려진 거죠?

◆이인> 지난 16일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 킥오프 워크숍’을 20일 오후 제주웰컴센터에서 개최한다고 알렸습니다. 첫 회의가 열린다는 건 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는 의미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명단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류도성> 왜 그런 거죠?

◆이인> 제주관광공사는 “위원가운데 도외 전문가로 참여한 인사들에게 공개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명단 공개는 17일 오후 일과시간 마감직전에야 이뤄졌습니다. 명단을 공개하면서 제주관광공사는 20일로 예정된 첫 회의는 취소됐다고 알렸습니다.

◇류도성> 취소한 이유는 뭐라고 했나요?

◆이인> 당시 서울 광진구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제주시 한림읍에서 4명이나 감염됐는데요.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미래전략위원회 워크숍도 취소했다고 말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핵심전략을 마련할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가 20일 출범했다. (자료사진)

 

◇류도성>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구요?

◆이인> 장소만 제주웰컴센터에서 첨단과학기술단지내 JDC 혁신성장센터로 옮겼을 뿐 워크숍은 당초 계획대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한다던 첫 회의를 장소만 옮겨 개최한 겁니다.

◇류도성> 행사가 축소됐나요?

◆이인> 워크숍은 '포스트코로나 제주관광 미래전략 방향 수립', '제주관광의 현 실태와 과제', '국내 마케팅 현황과 과제', '제주관광공사 관광진흥 사업보고' 등 당초 일정대로 열렸습니다.

◇류도성> 참석인원을 축소한 건 아닌가요?

◆이인> 제주도 국장과 산하 기관장 등 도내 인사 일부만 빠졌을 뿐 대부분의 미래위원과 고문단이 참석했습니다. 워크숍이 취소됐다고 해놓고 대부분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가 거짓말 논란을 자초한 건데, 어찌됐든 미래전략위원회는 20일 첫 회의를 하며 출범을 했습니다.

◇류도성> 제주관광공사는 뭐라고 해명합니까?

◆이인>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식 행사를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표현상의 실수가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을 뿐 워크숍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류도성>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한다면서 비공개로 강행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같은데요?

◆이인> "9월까지 전략과제를 수립해야 해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이라면 당연히 취소하는게 맞고 9월까지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라면 첫 회의 개최 사실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는 거죠.

◇류도성> 미래전략위원 명단도 공개 직전 바뀌었다면서요?

◆이인>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17일 공개한 명단에는 미래전략위원이 모두 27명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런데 이 명단은 CBS노컷뉴스가 공개 직전 입수한 명단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핵심전략을 마련할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가 20일 출범했다. (자료사진)

 

◇류도성> 우선 공개한 명단부터 살펴보죠?

◆이인> 27명으로 구성됐는데요.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고은숙 제일기획 자문위원이 공동위원장이었습니다. 제주도 고위공무원과 산하 기관장을 주축으로 한 당연직이 7명, 도내외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직이 12명, 실무를 맡고 있는 간사단이 6명입니다.

◇류도성> 공개 직전 입수한 명단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인> 관광공사가 공개를 미루던 시기 CBS노컷뉴스가 미리 확보한 미래전략위원 명단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명예위원장이었고 원 지사의 측근 인사인 K씨가 위촉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공개된 명단에는 원 지사와 K씨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류도성> K씨는 어떤 인물입니까?

◆이인> K씨는 원 지사의 측근 인사로 한때 제주도청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K씨가 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촉직 12명 가운데 1명으로 이름을 올린 겁니다. 또 K씨는 올해 10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후임으로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류도성> 그런데 결국은 원 지사도 명예위원장에서 빠지고 K씨도 최종 공개된 명단에서는 빠졌어요? 이유는 뭘까요?

◆이인> 미래전략위원 명단에 올랐던 K씨가 공개 과정에서 제외된 건 원 지사의 측근인사를 관광전문가가 가야할 자리에 앉혔다는 비판과 관광공사 사장 임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혹 확산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류도성> 제주관광공사도 관련 사실을 인정했나요?

◆이인>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당초 K씨의 정책능력을 평가해 위원 명단에 올렸지만 정치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명단 공개 직전 교체한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제주도청 전경.

 

◇류도성> 미래전략위원회와 함께 구성된 정책고문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구요?

◆이인> 정책고문단은 미래전략위원회 자문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원희룡 제주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9명으로 구성된 정책고문단에 원 지사의 대학 동문과 특정정당의 비례대표 출마자, 원 지사 팬클럽 회원 등이 참여한 것입니다.

◇류도성> 제주관광 전문가들로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또 자문단을 둘 필요가 있나요?

◆이인> 그래서 의문이 나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사실상 자문기구인 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관광전문가와 실무진이 27명이나 포함됐는데 굳이 또 9명으로 구성된 정책고문단을 둘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자문기구가 사실상 2개인 셈입니다. 옥상옥 논란을 낳는 이윱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 측근 인사 챙기기 논란에다 예산도 2배나 증액됐다구요?

◆이인> 미래전략위원회 관련 예산은 당초 5000만원이었지만 지난 6월 1억원으로 2배나 증액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예산이 깎인 와중에 벌어진 일입니다.

◇류도성> 다른 예산은 다 깎으면서 원 지사 측근 챙기기 논란이 불거진 위원회 예산만 증액된 것은 이해하기 힘든데요?

◆이인>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미래전략위원회 관련 예산은 대행사업비로, 위원회 운영과정에서 자문기구는 물론 포럼 개최가 필요해 2배 증액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도성> 정책고문단에 원 지사와 가까운 인사가 다수 포함된 이유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이인>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정책고문단은 제주도가 꾸린 조직이어서 구성 과정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주관광의 미래전략을 마련할 기구가 출범 초기부터 밀실 추진과 원희룡 지사 측근 챙기기, 옥상옥 논란으로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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