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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사조직' '밀실추진' 제주관광 기구 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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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제주관광 미래전략위는 원희룡 지사 사조직...해체해야
"위원 구성부터 회의 개최까지 밀실에서 추진"
고은숙 미래전략위 공동위원장 실제로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
김상협 미래전략위 정책고문은 제주연구원장에 임명

제387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8일 열려 제주도와 관광공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핵심전략을 마련할 미래전략위원회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원희룡 지사의 사조직으로 전락했다며 총체적 부실 운영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관광당국은 밀실추진 논란과 관련해 또다시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제387회 임시회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의 밀실 추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 20일 발족한 미래전략위원회가 코로나19 핑계로 첫 회의를 취소한다고 했다가 몰래 개최하고 장소까지 바꿔가며 투명하지 못하게 했다"며 "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재웅 제주도 관광국장은 "첫 회의 개최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제주관광공사 출입기자단에 장소도 공지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 국장의 답변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번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7월 20일 열리는 첫 회의를 취소한다고 공지하고는 예정대로 회의를 개최했고 장소도 제주웰컴센터에서 JDC 혁신성장센터로 몰래 변경했다.

이때문에 미래전략위원회가 구성부터 회의까지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당시 집중 제기됐다.

김 국장은 도의회 업무보고가 끝난 뒤 자신의 답변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김 국장은 제주C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직원과의 대화 과정에서 회의 개최 사실과 장소 변경을 공지한 것으로 잘 못 알아 들었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경운 의원은 "조례상 제주도 관광국의 최상위 법정위원회인 관광진흥협의회가 있는데도 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들고 거기에 정책고문까지 따로 둬 예산을 1억원이나 책정했다"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세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50만원씩만 보조해줘도 200명에게 지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안창남 위원장도 "미래전략위원회의 정책고문 구성을 보면 관광 전문가는 1명뿐이고 위원회에도 관광 전문가는 2명에 불과하다"며 "이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제주관광의 미래전략을 설계하는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또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가 원희룡 제주지사의 낙하산 인사 등용문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호형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관광의 핵심전략을 마련하려고 만든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 후임 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주관광을 걱정하며 만든 기구가 관광공사 사장을 내정하기 위해 모인 것처럼 됐다"며 "원희룡 제주지사 사조직이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로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고은숙 제주관광 미래전략위 공동위원장을 차기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민주당 문경운 의원은 "미래전략위원회 (고은숙) 공동위원장이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고 김상협 미래전략위원회 정책고문은 이미 제주발전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 챙겨주기용 기구로 전락한 미래전략위위원회를 당장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안창남 위원장도 "미래전략위원회의 정책고문은 제주발전연구원장으로 임명됐고 미래전략위 공동위원장은 제주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얘기가 나온다"며 "미래전략을 잘 구사했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 역시 "미래전략위원회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7월 20일 발족했고, 제주관광공사 사장 공모는 8월 5일부터 한달동안 이뤄졌는데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이달 15일 최종적으로 제주도에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미래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마침 관광공사 사장에 응모했고 결과적으로 도지사에게 추천까지 됐고 그랬기 때문에 내정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핵심전략과 제주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과제를 마련한다며 지난 7월 20일 발족했지만 구성부터 회의까지 밀실에서 추진돼 논란을 불렀다.

미래전략위원회는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고은숙 제일기획 자문위원이 공동위원장이고 제주도 고위공무원과 산하 기관장을 주축으로 한 당연직이 7명, 도내외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직이 12명, 실무를 맡고 있는 간사단이 6명이다.

또 미래전략위원회의 자문 역할을 하는 정책고문단이 별도로 꾸려졌는데, 김상협 제주발전연구원장 등 모두 9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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