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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혁 "장애인 삶 자체로 비장애인과 동일시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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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 양승혁 제주지사장

[시사매거진 제주=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 양승혁 제주지사장]
"2024 장한장애인대상 수상…기쁘고 동시에 책임감 느껴"
"체육은 장애인 생존위한 선택아닌 필수 더 관심 가져야"
"도내 장애인 체육시설 여전히 부족…방치된 체육시설 리모델링 활용"
"장애인 혼자는 힘 없지만 연대 통해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어"


장한 장애인 대상 수상한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 양승혁 제주지사장장한 장애인 대상 수상한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 양승혁 제주지사장◇박혜진> 최근 제주도가 장한 장애인 대상에 양승혁 씨를 선정했는데요. 오늘 수요인터뷰는 장한 장애인 대상을 수상한 양승혁 씨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양승혁> 안녕하십니까?  

◇박혜진> 축하드립니다. 장한 장애인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양승혁> 올해 대상에 선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이라는 것들이 더 밀려오더라고요. 앞으로 정말 열심히 똑바로 해라는 의미와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말 내가 해야 될 일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박혜진> 현재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 제주지사장을 맡고 계시면서 체육을 통해서 장애인의 일자리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데 함께하는 장애인이 몇 분 되시죠?  

◆양승혁> 한 200여 분 정도 됩니다. 체육은 장애인에게 생존이에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장애인들이 나와서 운동을 하기 위해 기본적인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없어서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분들이 많습니다.
 
장애를 방치해서 놔두면 비장애인보다 노화도 빠르고 고통이 심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장애인은 계속 운동을 통해 몸을 움직여야 됩니다. 특히 장애인분들은 고립된 생활들이 많아요. 밖으로 나와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것에 제약이 많은데 체육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타인들과 같이 교류하는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그동안 힘든 시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양승혁> 저는 힘들다고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지금 같이 하는 분들이 저를 많이 믿어주셨어요. 만약 저 혼자였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저를 신뢰해 주셨기에 지금까지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혜진> 여전히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양승혁> 여전히 부족해요. 체육과 관련해 얘기하면 늘 비장애인 체육 쪽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신설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저희들이 찾아보면 이미 체육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는 곳들 중 방치되어 있는 곳들도 굉장히 많아요.  

각 읍면마다 게이트볼장 등 지어놓은 곳들이 굉장히 많지만 활용과 관리도 안 되구요. 저희들이 항상 얘기하는 것은 새로 지어달라가 아니고 기존에 있는 시설 중에 활용안 되는 곳들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하거나 장애인 편의시설들을 추가하는 것은 큰 돈이 들어가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제주 장애인체육발전 포럼과 같이 이런 사안들을 공론화 시키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조금씩 변화들이 생긴다고 봐요.

◇박혜진> 그 외에 어떤 부분이 보완되길 바라세요?  

◆양승혁> 체육 공간뿐만 아니라 장애인 체육의 인권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거든요. 장애인 체육의 인권 자체가 복지라는 카테고리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장애인 체육 인권조례가 만들어졌어요.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박혜진> 그동안 지사장님이 한국장애인제주DPI 부회장, 장애인인권센터 소장, 제주장애인영상미디어센터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하셨는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양승혁> 어려움이 오면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거를 돌파해낼지, 그다음 무엇을 할지 그 순간에 집중을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뭐 어려움 없었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첫 돌 지나 소아마비에 걸려서 제대로 걸어본 기억이 없는데 지금까지 견디고 살아왔던 것들은 어쩌면 그런 것들의 연속이었다고 봐요.

저는 어려움이 닥치면 그냥 주저앉는 게 아니고 거기서 또 다른 루틴들을 만들고 돌파구들을 찾아내는 게 어쩌면 저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에 집중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박혜진>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이 있죠?

◆양승혁> 가장 중요한 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서 인간의 삶 자체를 동일시 봐줬으면 하는데 아직도 동일시보다 시혜 대상으로 보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장애인은 항상 사회적 약자로서 머물러 있는 건 아니거든요. 행정에 장애인과 관련된 일에 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시켜 달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장애인 당사자들의 경험과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해주길 바랍니다.
 
◇박혜진>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주셔야 되겠어요.

◆양승혁> 개인은 정말 힘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진흥회나 체육발전 포럼이라는 단체가 생겨서 사안들을 함께 공론화시키다 보니 아무래도 목소리가 좀 퍼져 나가더라고요..
 
장애인 당사자들 자체의 목소리는 너무 미약하다고 느껴서 못 내고 있는 장애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였을 때 커지는 것이죠.
 
또한 누군가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 에 나도 같이 할게라고 먼저 능동적으로 관심들을 가져주면 우리의 목소리들이 우리의 힘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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